이 책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괴롭힌 란주와 왕따를 당하는 달고의 주변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중3 여중생 오란주의 반성이 담긴 고백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가 히트를 치면서 학교 폭력의 문제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현재 학교 폭력의 심각성과 해체된 가정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각자의 고유의 맛과 가치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빵'이라는 단어의 뉘앙스가 미묘한 행복감을 준다는 의견에 공감할 것입니다. 여기 팥빵과 크림빵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크림빵보다 팥빵을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크림빵을 선호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친근하고 공평한 선택으로 맛보는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빵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정중히 추천한다면 팥이나 크림빵 중 어느 것도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나 폄하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팥빵은 팥빵대로, 크림빵은 크림빵대로 각각 맛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비유일 뿐이지만, 여러분이 자신만의 특별한 빵을 맛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맛은 다르지만 달콤한 맛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크림빵과 팥빵 덕분에 여러분의 삶은 새롭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은폐된 삶의 진실
이 책을 쓰기 위해 팥빵과 크림빵을 많이 먹어본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나란히 겹쳐보고 싶었다"며 "시간이 분산된 다양한 이미지를 모아 지금까지 숨겨지거나 잃어버린 어떤 사실을 밝히는 역할을 하고 싶었고, 먼저 어떤 진실을 깊이 있게 깨닫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의 감각과 과거의 기억의 일치, 시간의 병치에 가려진 삶의 진실을 재발견하고 싶었다는 뜻입니다. 달고는 키가 크고 부담스러울 정도록 뚱뚱한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입가에 침을 조금 묻히고 말하는 아이, 코에 콩알만한 농익은 여드름이 나고 "죄송해요"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 그런 아이가 '달고'이고 'ㄷ'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소위 "쩐다"하는 아이입니다. 달고 엄마도 "내가 미쳐요. 재만 보면 답답해서요"라고 밥먹듯이 말합니다. 누군가 주저 없이 "무엇 때문에요?"라고 물으면 "공부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이때 우리는 자동으로 한숨이 나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계속 한숨이 나옵니다.
평범을 거부하는 세상의 잣대
달고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았고 그저 중학교 3학년 남학생으로 그저 크고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는 말도 안 되게 순진한 아이입니다. 그 순수함이 학교나 학원에서 별다른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이른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원인입니다. 왜 달고는 부모님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채 "셔틀보이" 소년이 되어야 했을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이미지' 때문입니다. 유행에 뒤떨어진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아이. 달고는 대중에게 사랑받을 이미지를 가진 아이가 아닙니다. 그래서 달고가 설 공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달고를 몰아낸 주범이 다른 아닌 우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좋은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계급을 장려하고 높은 계급을 탐하여, 끊임없이 스펙에 기름을 붓는 한 패거리입니다. 달고는 자신이 공부를 못해서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자책합니다. 달고는 항상 교실이나 집 어느 한쪽에 조용히 앉아 있어서 어른들이나 또래 친구들이 간섭하지 않는 아이입니다. 달고는 책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아이입니다.
새로운 시간과 미래의 꿈
사실 달고의 성적은 반에서 약 10등 정도입니다. 공부를 못한다라기보다 부모가 원하는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 달고에게 죄가 되었고, 아이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갖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는 또래 아이들을 압도할 정도로 키가 크고 덩치도 크지만 친구들과 농구를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달고가 해야 할 일은 가방을 보호하는 빵이나 물을 사고 운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달고는 잘 웃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달고가 멍청하다고 놀립니다. 작가는 "달고는 거대한 앨버트로스처럼 빛을 발하기에는 너무 큰 아이입니다. 다행히도 달고 주변에 오란주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는 종종 달고를 힘들게 하지만 빠르게 반성하는 아이입니다. 오란주라는 이름의 아이도 사실 어려운 아이입니다. 오란주를 통해, 달고는 새로운 시간과 미래의 꿈을 갖게 됩니다. 매스미디어, 광고, 서점의 자기 계발서에 보면 성공은 소수만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모두가 꿈을 꾸고 성취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것은 매우 절박하지도 않고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꿈과 욕망을 갈망하도록 격려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달고는 주어진 방식에서 자신감 넘치는 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와 다르다고 해서 구분하지 말고 모두가 달콤한 빵을 골고루 나눠 먹으며 살았으며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