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1. 29. 18:58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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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책 표지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노인 문제가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에서는 한 노인의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러냈습니다. 또한 저자 요나스 요나손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노인이라고 양로원에서 살다 죽어야 하는 법이 있나

사람이 백 년은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아프리카에는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풍랑의 생애사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노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경험이 소중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각자의 삶이 각자의 사회적 역사의 수례바퀴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100년을 산 노인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책의 주인공 알란은 용기 있고 긍정적인 자세로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젊은' 노인입니다. 그와 함께 호화로운 모험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이 책의 이야기는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양로원에서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알란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마을의 이슈가 될 파티에 시장도 초대되었고, 기자들도 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주인공 알란은 멋지게 차려입은 옛 친구들로 가득 찬 테이블 앞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소감을 발표하고, 시장과 악수를 하게 될 것이고, 그런 그의 모습이 TV와 신문을 통해서 널리 알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삶을 살아온 알란은 창문을 넘어 요양원을 몰래 탈출합니다. 그는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요양원이 이 땅에서의 마지막 거주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요양원에서 죽어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다른 때에 다른 곳에서 죽더라도 상관없습니다.

100년간 펼쳐진 기상천외한 인생드라마

알란은 곧바로 버스터미널로 가서 한 무례한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쳐 아무 버스나 타고 달아나버립니다. 그런데 돈다발이 가득 들어있었던 트렁크 때문에 조직폭력배와 경찰에게 쫓기게 됩니다. 탈출과 추격 과정에서 벌어지는 알란의 모험은 이 소설의 한 축을 이루고, 알란의 100년 인생 이야기는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폭약회사에 취직한 알란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세상을 좀 봐도 좋을 것 같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을 떠납니다. 그 후 어디를 가든 본의 아니게 세계사의 격변에 휘말리게 됩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그는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해주고,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고, 마오쩌둥의 부인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스탈린과 술을 마시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노역을 갔다가 북한으로 탈출해 김정일과 김일성을 만나게 됩니다. 프랑스혁명 당시에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통역으로 일했고, 미국 스파이로도 활동했습니다. 실제 사건들과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속에서 알란이라는 가상의 인물 이야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스웨덴 노인복지의 장점과 사각지대를 살펴보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세계평화에 기여한 폭약 전문가

알란이 20세기 주요 사건마다 휘말리는 것을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폭약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제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그리고 20세기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체제를 볼 때 그가 폭약 전문가라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폭발물을 다루는 재능을 가진 알란이 여기저기서 환영받거나 착취를 당한다는 사실은 20세기 역사가 전쟁으로 점철될 정도로 폭발물을 필요로 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런 20세기 전쟁사 속에서 알란이 가장 싫어하는 화두는 정치와 종교입니다. 알란은 매우 태평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유'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그는 어디를 가든 세계 평화에 기여합니다. 탈출과 추격의 과정을 거쳐 101년간 알란이 모험으로 선택한 삶은 그야말로 누구나 꿈꾸는 낙원의 삶입니다. 걱정을 행동보다 앞세우는 사람들에 비해 매사에 용감하고 명랑한 실증주의자의 노년은 더 행복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요나스 요나손은 1961년 스웨덴 백시에서 출생하고 15년간 기자로 일하다가 1996년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하여 직원 100여 명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전도 유망한 기업가였습니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건강을 염려해 잘 나가는 회사를 매각하고 스위스로 떠납니다. 2007년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합니다. 인구 900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 비범한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된 이래 41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120만 부, 영국에서 120만 부, 독일에서 400만 부 등 전 세계 8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2013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45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절찬리에 개봉되었습니다. 2013년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날라야 했던 천재 까막눈이 소녀 놈베코가 실수로 만들어진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입니다. 이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 경험했듯이 요나손 특유의 재치와 유머러스함이 그대로 배어있는 책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바보들'을 향한 풍자가 유머러스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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