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으로 제니퍼 촐덴코의 성장소설입니다. 자폐아, 갱스터가 등장하지만 열두 살 소년 무스를 통해서 출구 없는 감옥과도 같은 현실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위로와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악명 높은 알 카포네가 빨래를 해준다고?
주인공 열두 살 무스가 범죄자들이 누비고 있는 무시무시한 감옥이 있는 섬 알카트라즈로 이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나탈리의 누나의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어디를 봐도 누나는 열네 살인데, 엄마는 자꾸 열 살이라고 우깁니다. 자폐증이 있는 큰 학생들을 받아주는 특수학교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쁩니다. 그런 그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온 소녀 '파이퍼'는 매우 맹랑한 것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교도소 소장의 딸이라는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버지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도 있고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릅니다. 그런데 파이퍼는 죄수들이 빨래하는 세탁물을 놓고 원하지 않는 '돈벌이 작전'에 참여하라고 무스를 끌어들입니다. 악명 높은 대부 알 카포네는 감옥에 있고 그가 빨래를 해준다면서 말입니다.
나도 엄마가 필요해요!
무스는 어머니의 직장 일정에 따라 일정을 변경해야 합니다. 드디어 '스카우트'라는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났고 덕분에 팀이 구성되어 함께 야구를 하게 되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나탈리는 좋은 학교에서 치료와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머니가 안 계신 동안 무스는 대신 누나를 돌봐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무스는 스카우트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행히 스카우트는 쉽게 이해해 주었고 함께 야구를 할 다른 친구들에게 일일이 날짜를 조정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 그런데... 어머니의 근무시간이 그새 또 바뀌었으니 야구 날짜를 다시 바꾸라고 하십니다. 결국 스카우트는 무스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처럼 여러 사람이 만나는 날짜와 시간을 맞추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무스는 친구를 잃고 다시 외로워졌습니다. 단추에만 집착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난동을 부리는 누나 때문에 집안의 모든 것이 누나 위주로만 돌아갈 뿐입니다. 가족 중 누구라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면, 알 것입니다. 입원한 가족을 돌보기 위해 나머지 가족들의 일상이 크게 바뀐다는 것을 말입니다. 때때로 그것은 가족 사랑을 확인하고 더 가까워지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만일 장애가 있는 형제나 자매를 매일 돌봐야 한다면, 그것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약 열두 살밖에 안된 소년이 자폐증이 있는 그의 누나를 돌보기 위해 친구들과 야구를 할 수 없다면, 사는 것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어머니에게는 누나 뿐이었습니다. 무스 역시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외쳐보았지만 어머니는 이미 무스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파이퍼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가담한 일 때문에 교도소장에게 불려 가 누명 아닌 누명을 써서 억울하고 힘든데 아버지마저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야구 용품을 압수한 아빠는 "인생은 네가 바라는 대로 딱딱 들어맞지 않는단다. 그러니까 머리를 써야 한다"라고, 애매한 충고만 합니다. 그러던 중 파이퍼는 이상한 계략을 세워 무스를 끌어들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알 카포네의 어머니가 아들을 면회하러 섬에 온다면서 그녀가 배 타는 시간에 맞추어 함께 배를 타자고 합니다.
흥미진진한 새로운 날이 다가오고 있어
카포네 부인은 무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카포네 부인을 만나기 위해 함께 배를 탄 친구의 어린 동생 '로키'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당황했지만, 카포네 부인에게 안기자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카포네 부인이 이탈리아어로 감미롭고 부드럽게 자장가를 부르자 그녀의 눈에는 아기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알카트라즈까지 가는 길 내내 로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리고 무기가 아닌 구식 코르셋에 달린 금속 조각 때문에 발가벗겨진 채 수색을 당했고, 탐지기가 울려서 아들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무스는 생각했습니다. 분명 록키에게 불렀던 것과 같은 자장가를 알 카포네에게 불러줬을 것이라고. 알 카포네가 어린아이가 되고 부인이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알 카포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고 길을 건널 때 손을 꼭 잡아주고, 분명 다시 그럴 수 있기를 틀림없이 바랄 것이라고. 무스는 범죄자에게도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비록 범죄자일지라도 어머니에게 그들은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들이며, 범죄자들은 그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고통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탁물에 넣어서 몰래 보낸 'SOS쪽지'가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사나이들에게는 다 통하는 일종의 '어머니 규칙'에 알 카포네가 감동한 것입니다. 아니, 무스의 어머니와 카포네 부인처럼 세상 모든 어머니의 한결같은 사랑이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감동적인 성과일 것입니다. 제각기 속도가 다를 뿐, 장애인이라 해서 성장하지 않는 사람을 없습니다. 늘 불행하기만 한 사람도 없고 늘 행복하기만 한 사람도 없습니다. 불행과 행복이 서로 교차하ㄱ 반복하며 우리의 인생은 흘러갑니다. 나탈리가 자신의 나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드디어 학교에 입학하게 된 거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인생이란 참으로 놀랍고 흥미진진하고 살아볼 만하다고 말을 합니다. 지난날은 언제나 아쉽고 안타깝지만 흥미진진한 새로운 날들이 끊임없이 오기에 지난날은 따뜻한 추억이 됩니다.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추억 말입니다. 벌써 2023년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다가오는 2024년은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