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2. 8. 20:03

마루 밑 바로우어즈, 우리와 닮은 낯선 종족 이웃이 존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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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바로우어즈
도서 마루 밑 바로우어즈

인간은 종종 우리와 외모가 흡사한 다른 종족에 대한 환상을 하게 돕니다. 우리보다 아주 크거나, 혹은 아주 작거나 하는 새로운 종족. 이 책은 그러한 상상력을 충족시켜 주는 재미있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주요 내용과 동명의 애니메이션, 작가 등에 관해 정리했습니다.

마룻바닥 밑에 사는 낯선 종족 

인류는 많은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족은 같은 조상, 같은 계통의 언어와 문화 등을 가지는 사회 집단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많은 종족이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살아갈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서로 다른 종족들 간에 전쟁을 하고 평화유지를 위해 애씁니다. 또다시 전쟁을 하곤 했습니다. 특히 강한 종족들은 다른 종족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침략과 지배를 일삼았습니다. 인류는 전쟁과 평화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증오와 사랑이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내란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생김새도 생활 방식도, 입는 것과 먹는 것도 인간과 똑같은데 크기만 연필처럼 아주 작은 종족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들이 우리 집 마룻바닥 바로 밑에 산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소피 대고모네 부엌의 마루 밑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그곳에 사는 팟과 호밀리 부부, 그들의 딸 아리에티가 바로, 연필만 한 크기의 아주 작은 인간들입니다. 이들 종족의 이름은 '바로우어즈'입니다.

훔치는 게 아니라 빌리는 거야

'바로우어즈(Borrowers)'란 '빌리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바로우어즈는 인간들 집에 있는 모든 것을 함께 소비하고 사용합니다. 설탕이나 소금, 후추, 감자 등 식재료를 비롯해 코바늘과 실, 천, 지우개, 가위, 나무, 못, 핀 등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함께 씁니다. 아리에티네는 소피 대고모네 마루 밑에 살면서 부엌으로 연결된 수도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물을 쓰고 거실이나 장식장 등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고, 부엌에서 먹을 것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아리에티네 집은 인간들이 사는 집과 똑같이 가구도 있고 침실과 부엌도 있고,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합니다. 바로우어즈에 관해 이 정도 알고 나면 대개 그들을 도둑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적어도 인간에게 기생하는 종족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우어즈는 절대 '훔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우어즈는 훔치는 것을 '빌리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빵을 위해 버터가 존재하듯 인간은 바로우어즈를 위해 존재하는 종족'이라 생각하고 '세상의 중심은 바로우어즈다!"라고 큰소리칩니다. 심지어 '빌리는 일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우어즈는 이토록 당당하게 살아가지만 인간은 그들의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크기 면에서 훨씬 우월하자는 것이 바로 바로우어즈 종족이 위기에 봉착하게 된 이유입니다.

의존하지 않고 의지대로 살아가는 종족

바로우어즈는 아리에티네처럼 인간이 사는 곳에 가까이 살아야 편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바로우어즈를 발견하면 벌레 소탕 작전을 펼치듯 소독약을 뿌려 죽여 버리기도 하고, 신기한 곤충이나 햄스터를 대하듯 병에 잡아넣어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바로우어즈가 희생당했고 그나마 남은 바로우어즈는 인간의 눈을 피해 멀고 험한 지역으로 이주해 버렸습니다. 아리에티네는 그들 종족이 자신의 가족만 빼고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면서 소피 대고모네 마루 밑에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험한 곳에서 굶주리다 야생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라 믿었습니다. 인간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기심 많은 아리에티는 부모님 몰래 집을 나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집 밖이라 해봐야 소피 대고모댁의 마당이었지만 아리에티에게는 넓은 세계였습니다. 그러다 소피 대고모댁에 요양하러 온 소년과 친구가 되고, 소년의 할아버지가 바로우어즈를 발견하면 선물하려고 사놓은 아름다운 인형의 집을 보게 됩니다. 아빠를 따라 빌리는 기술을 익히러 나가기도 하고, 엄마 호밀리는 가정부에게 발각되어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야생에서 살아가던 같은 종족의 소년을 만나기도 합니다. 만약 아리에티네가 인형의 집에서 산다면 행복했을까요. 많은 사건들 끝에 결국 아리에티네는 같은 종족 소년을 따라 멀리 오소리 굴로 떠나게 됩니다. 바로우어즈는 인간에게 의존하지 않고 그들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종족인 것입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

인류는 진화한 두뇌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세상을 지배한 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에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가진 종족이나 국가는 그렇지 못한 국가와 종족을 잔인하게 침략하고 지배하기도 했습니다. 강한 자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논리 하에 인간보다 강한 생명체가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마루 밑 바로우어즈는 어쩌면 우리 인간인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요정처럼 작은 인간의 지하 생활에 관한 사실적인 묘사로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마루 밑 아리에티>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전쟁에 대한 비판과 그로 인한 불안과 공포, 더 나아가 인간 문명에 대한 문제의식 등 어른들에게도 큰 의미를 던져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작가 소개

영국 동화작가 메리 노튼(1903~1992)은 1950년대 전후 영국 어린이 문학의 문을 연 작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1926년에 부호와 결혼하여 포르투갈에서 살다가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동화를 써서 가족의 생계를 돌보았습니다. 1943년 첫 작품 <마법의 침대 손잡이>를 미국에서 출판했고, 그 후 속편인 <모닥불과 빗자루(1947)>를 써서 판타지 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합니다. 1952년에 발표한 <마루 밑 바로우어즈>로 카네기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호비트(1937)>,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1908)>과 함께 영국 어린이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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